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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를 이용해 기차타고 유럽여행 가능할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전쟁이 일어날듯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가 이제는 TV CF에서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고 백두산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그런날을 꿈꿔본다는 광고가 나오는데 뭔가 아득한 미래가 아니라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남북간 도로협의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산간지역이 많은 북한은 도로보다는 철도에 많이 의지하고 있고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와 유럽까지 횡단할 수 있기에 남북간 철도협의를 우선 실시 했었습니다.
따라서 철도를 연결하고 남북간 이용할수 있는 길이 먼저 열릴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북한의 철도 실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북한에 처음 건설된 철도는 1906년 개통된 경의선(서울~신의주)입니다. 남한 지역 첫 철도인 경인선보다 7년 정도 늦어졌지만 일제강점기에 북한의 철도는 남한보다 훨씬 더 많이 건설되었습니다. 일본은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그리고 일본 대륙 침략의 병참기지 역할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8.15 해방 당시 북한의 철도 총연장은 3797㎞로 남한(2725㎞)에 비해 1.4배나 더 길었습니다. 해방 이후 북한은 1500㎞가 넘는 철도를 새로 깔았고, 1973년에는 한국보다 1년 앞서 평양에 지하철을 개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철도 총연장은 5235㎞로 남한의 3825㎞ 보다 훨씬 깁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북한 철도는 남한에 비할 바가 안됩니다. 북한 철도는 대부분 단선인데다 복선화율이 2.9%밖에 안 됩니다. 한국은 웬만큼 중요한 노선은 복선, 복복선으로 돼 있는데 철도 궤도로 따지면 한국은 9000㎞가 넘습니다.




또한 북한 철도는 철로가 녹슬고 지반이 약한 데다 신호 체계도 엉망이어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20㎞에 불과합니다. 얼마전 국제기자단이 풍계리에 갔을때도 기차를 이용했는데요 특급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35km의 속도로 달렸다고 합니다. 가장 시설이 좋다는 평양~베이징 간 국제열차의 평균 시속이 45㎞입니다. 전력 부족으로 열차가 멈춰서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합니다. 북한을 다녀온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철로와 침목을 못 하나만으로 고정시켰고, 열차 하중을 분산하는 자갈은 깔려 있지 않은 곳도 많아 열차가 심하게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4·27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있는데,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평창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던데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열악한 교통상황을 대변해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얼마전 남한과 북한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현지 공동조사를 하기로 합의했으며 또 경의선(문산~개성), 동해선(제진~금강산) 구간 연결을 위해 설계, 공사방법 등을 논의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식도 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철도를 활용하려면 사실상 북한의 철로를 다 뜯어내고 새로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과 보수에만 6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으며 신호시스템만이라도 현대화해 평균 시속을 50~60㎞로 끌어올려 경제성을 갖게 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북한의 철도는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대륙으로 연결됩니다. 만일 경의선이 뚫리면 서울에서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에 갈 수도 있습니다. 동해선은 유럽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1936년 청운의 꿈을 안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가 그렇게 유럽으로 갔습니다. 그는 부산역을 출발해 신의주~하얼빈~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했었습니다. 먼 훗날 아니 가까운 미래에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을 가보는 꿈을 꿔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것입니다.

나의 자녀들은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할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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