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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SF 영화의 계보를 이을수 있을지?

<내용중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직근무가 끝나고 오전 빈시간을 이용해 쏜살같이 IMAX가 있는 판교 CGV로 향했다. 얼마전부터 보고 싶었던 우주영화 '퍼스트맨'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기대하는 퍼스트맨은 인터스텔라, 그래비티를 잇는 우주여행의 결정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자체는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라 지루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부분에서는 그래비티를 잇는 영상미가 있다는 홍보문구에 반해서 이번엔 얼마나 우주를 잘 표현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앞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뒷이야기를 하는 기사에서는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폴로 달착륙선의 해치가 열리는 순간 우주의 적막이 흐르는데 그때 들리는 소리가 있는데 그소리는 우주복을 통해서 들리는 스피커 소리로 그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수중에서 소리를 녹음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어 정말 흥미롭고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개망입니다. 재미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주영상은 인터스텔라만큼 웅장하지도 않고 그래비티 처럼 현실감 있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화시작전 IMAX관 임을 홍보하기 위한 오프닝때 영상이 훨씬 몰입감있고 우주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기대했는데 영화에서는 별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와이프는 어제밤 잘 잤음에도 졸고 있네요. 오히려 당직은 내가 섰는데 말입니다. 나는 한장면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가며 끝까지 봤지만 긴장되거나 재미있는 장면은 일도 없었습니다.



영화는 닐 암스트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암스트롱의 개인적 가정사를 이야기로 죽은 딸에 대한 애틋함과 달에 딸의 팔찌를 묻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달탐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우주조정사가 희생을 당했는지도 나오는데 달탐사를 준비하는 동안 우주선 추락, 화재 등으로 주변동료들의 죽음앞에 인간으로서 두려움을 이기고 다시 우주로 나가는 하나의 다큐멘타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영상도 60년대 다큐멘타리 영화처럼 효과가 들어간 영상이어서 꼭 티비속 아폴로11호 다큐멘타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폴로 11호는 1960년대 컴퓨터도 제대로 없던 시절, 달을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과정은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영화에 나오는 투박한 계기판, 손으로 일일이 조작하는 스위치, 불에 타버리는 가연성 재료-이것 때문에 3명의 우주조정사가 우주선 안에서 사망하기도 합니다, 폐쇄공포증에 걸릴 것 같은 조종석, 수동으로 운전하는 착륙선, 효율성이 떨어지는 연비, 로켓 무게가 연료에 좌우되는 기술적 한계 등 모든 것이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이뿐만 아니다. 당시 미국 사회에는 달 탐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히피들은 비트 제너레이션 작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대 시위를 벌였고, 영화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건물 앞에서 "백인을 태워 달에 보낼 천문학적 돈으로 차라리 빈민을 지원하라"고 외치는 흑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NASA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정치력을 발휘했고, 냉전시대 국가적 자존심 때문에 두 대통령(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은 달 탐사를 밀어붙였다. 이 모든 과정을 암스트롱은 묵묵히 지켜보면서 자신의 길을 준비해나간다.



그러면 미국은 왜 인간을 달로 보냈을까.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이 떠오른다. '1970년이 되기 전에 사람을 달에 보낼 것입니다. 쉬운 일이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기 때문에 하려는 것 입니다'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벌어진 이야기 이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우리 인류는 달이 저기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것일 것입니다.'  또한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내 딛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게는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입니다' 이런 탐험가적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는지 안했는지는 오랜 가쉽거리입니다. 지금도 우리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반은 안갔다고 이야기 하고 반은 갔다고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저는 이렇게 추측합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냉전시기 때문에 그리고 소련이 미국보다 우주개발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큰 한방을 노려야 했을것입니다. 하지만 달에가는 것은 기술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달에서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지구에서 받아 온 국민에게 또는 전세계에 보여주는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극적인 효과를 위해 미리 지구의 스튜디오에서 그럴싸하게 촬영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달착륙시에는 중간중간 그 영상을 보여준게 아닌가 예상을 해봅니다.

어찌되었든 영화에서 보여지는 우주영상중 IMAX 카메라로 촬영한 부분은 10여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 그럴줄 알았습니다. IMAX는 관람료가 비싸기도 한데 괜히 IMAX 영화관에서 봤나 봅니다. 이런류의 영화였다면 TV로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아님 PC에서..

정말 우주영화의 덕후가 아닌 이상 재미는 없습니다. 저도 이럴줄 알았으면 굳이 IMAX까지 가서 보지 않았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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